5월27~28 양일 간 12명 초청 개개인 장수잔치상 차려줘 

지원스님 "작은 정성이지만 어르신들 건강하시고 힘내시라..."

“어르신! 부모님 장수잔치상 차리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했으니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문수복지재단 이사장 지원스님)

“스님! 고맙습니데이~ 난 언감생심 팔순잔치상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고맙습니데이~”

부산 남구지역에서도 독거노인 인구가 많지만 복지의 손길이 적은 문현동 4개 지역에 정성을 다해 준비한 장수잔치가 열렸다. 

사회복지법인 문수복지재단(이사장 지원스님, 문수사 주지)이 가정의 달을 맞아 독거어르신을 초청해 ‘백세건강기원 장수잔치’를 열었다. 코로나19 감염예방 차원에서 복지재단 관계자와 문현지역 동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등 소수만 참석했다. 

장수잔치상은 소박하지만 정성은 가득했다. 예전에 비슷한 행사에는 초청자 전원이 상차림에 초대되었지만 이번 문수복지재단에서 준비한 장수잔치상에는 초청된 12명 개개인을 위한 장수잔치상 차림이었다.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장수잔치상을 받은 이명선 어르신(90세, 여)은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남들은 칠순, 팔순이 되면 자식들이 잔치상을 차려줘 부러웠는데 이렇게 장수잔치상을 받고 보니 눈물이 납니다. 평생 잊지 못할거라예~~” 최금순(80세, 여)어르신은 행사 내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행사를 준비한 문수복지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장수잔치에 뜻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들의 동참이 큰 힙이 됐다. 한복전문점에서는 기꺼이 한복을 빌려줬다. 처음 해보는 전문메이크업도 어르신들에게는 신기했다. 동명대학교 뷰티케어학과 교수와 학생들의 재능기부가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마음을 더했다. 과일가게에서는 형형색색의 여러종류 과일도 기부해 상차림을 풍성히 했다. 방앗간에서도 맛있고 화려한 떡을 후원했다.

이번 장수잔치를 공동 주관한 문현4동 안지원 동장은 “장수잔치 행사를 처음 해보는데 어르신들의 반응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감동스러웠다.”고 했다. 문현2동 행사에 축하객으로 참석한 이영식 주민자치위원장은 “이 지역에 50년 넘게 살았는데 이런 행사가 처음이라 어르신들게 부끄럽기도 하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장수잔치를 하면 좋겠다.”며 행사준비에 대해 상세히 묻기도 했다. 

백세기원 장수잔치에 초청된 어르신들이 돌아가는 양손에는 갖가지 선물도 들려졌다. 문수복지재단은 선물도 맞춤으로 준비했다. 생필품은 물론이고 여름내의와 여름이불 등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선물을 정성껏 준비했다. 장수잔치 사진도 액자에 넣어 선물할 예정이다.

지원스님은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어르신들을 못내 아쉬운 듯 하염없이 쳐다봤다. “나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어서 이런 장수잔치상을 해드리지 못했어요. 이렇게라도 하니 마음 한구석 허전한 마음이 달래지네요. 힘들더라도 해마다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복지법인 문수복지재단은 지난 2018년 2월에 설립되어 올해로 4년차를 지나고 있다. 노인복지사업을 주요사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법인 산하기관으로 노인장기요양기관인 문수노인통합지원센터를 직접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2019년 5월부터는 용호종합사회복지관과 용호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용호어린이집을 남구청으로부터 수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노인복지사업은 물론 아동·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